용서와 구원
가난에 굶주린 조카를 위해 빵 한쪽을 훔친 죄로 5년 형을 선고받은 장발장 그는 수 차례의 탈옥 시도로 쇠사슬에 구속된 채 노역을 하며 죄수번호 24601로 19년을 복역한다. 어떤 절박한 상황이 그로 하여금 절도를 하도록 했든 간에 무자비한 법은 그의 삶의 19년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그가 가석방을 받는 날 교도관 자베르는 한번 범죄자는 영원한 범죄자라고 한다. 형기를 모두 채우고도 완전한 자유인이 되지 못하고 위험인물로 낙인찍힌 삶을 살아가야 하는 장발장은 그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그런 그릴 유일하게 받아준 건 성당의 한 주교였다. 주교는 장발장에게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해주지만 세상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장발장은 밤을 틈타 성당의 은식기를 훔쳐 도주한다. 금세 경비들에 의해 다시 잡혀와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 장발장에게 신부는 오히려 자신이 선물한 것이라고 그를 감싸준다. 신부의 용서와 믿음에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가득 차 있던 장발장의 영혼은 구원받게 된다. 그는 자신의 행동에 큰 부끄러움을 느끼고 회계한다. 장발장은 자신의 위험인물 증서를 찢어버리며 새로운 삶을 살기로 다짐한다.
이어지는 희망
그로부터 8년의 시간이 흐른 1823년 몽트뢰유, 장발장은 마들렌이라는 이름으로 새 삶을 살고 있다. 그는 도시에서 사업적으로 성공했으며, 선행과 공로를 인정받아 시장이 된다. 한편 장발장의 공장에서 일하던 판틴이라는 여성은 아픈 딸아이를 홀로 부양하기 위해 고단하게 일하지만 억울한 누명을 쓰고 쫓겨나게 된다. 공장에 찾아온 이제는 경감이 된 자베르는 장발장을 어렴풋이 의심하던 차에 그가 마차에 깔린 사람을 구하는 모습을 보고 그가 가석방 도중 도주한 장발장이라고 확신한다. 공장에서 쫓겨나 비참한 삶을 살아가게 된 판틴은 자베르에 의해 체포될 위기에 빠지는데 이를 장발장이 구해주게 된다. 이에 분노한 자베르는 장발장을 상부에 고발하지만 이미 장발장은 잡혔다는 전보를 받는다.
다른 이가 자신의 죗값을 대신 치르게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장발장은 갈등한다. 그가 진실을 외면하면 죄 없는 남자가 그의 죗값을 치르겠지만 그가 진실을 말하면 그는 다시 인생을 잃게 된다. 고뇌하던 장발장은 법정에 찾아가 자신이 죄수번호 24601 임을 밝힌다. 장발장은 판틴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녀가 있는 병실로 가지만 그녀는 이미 쇠약해진 상태였고, 장발장에게 딸 코제트를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병실에서 자베르와 싸움을 벌인 장발장은 강에 뛰어든다.
한편 판틴의 딸 코제트는 여관 주인인 테나르디에 부부 아래 혹독한 생활을 하고 있다. 장발장은 부부에게 1500프랑을 지불하고 코제트를 구한다. 장발장은 코제트를 자신의 딸로 여기고 함께 파리로 떠나 새 삶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자베르는 비록 장발장을 놓쳤지만 그를 꼭 잡을 것을 다짐한다.
정의와 사랑
파리의 거리에서 마리우스는 코제트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한편 파리에서 장발장을 알아본 테나르디에 부부는 장발장을 습격해 더 많은 돈을 뜯어내려 한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코제트와 마리우스는 밀회를 하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1892년 파리에 혁명의 바람이 분다. 혼돈 속에서 마리우스는 자신을 짝사랑하던 에포닌의 희생으로 목숨을 건지게 되고 코제트에게 이별을 고하고자 한다. 장발장은 이때 바리케이드에서 잠복하다 잡힌 자베르를 처분한 권리를 얻지만 그를 놓아준다. 혁명 중 위기에 처한 마리우스를 구한 마리우스를 장발장은 구하고 이때 자베르와 마주치게 된다. 장발장은 자베르에게 마리우스를 병원에 맡길 수 있게 해달라고 하고, 자베르는 장발장을 보내준다. 자신이 평생 정의라 여기고 지켜왔던 신념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게 된 자베르는 허무함을 느끼고 센 강에 몸을 던진다.
마리우스는 부상에서 회복하고 코제트와 결혼을 한다. 마리우스와 코제트는 장발장에게 함께 살자고 하지만 그는 자신의 과거가 두려워 둘을 떠난다. 장발장은 코제트와 마리우스와 멀어지자 삶의 의미를 일고 쇠약해진다. 테나르디에 부부는 다시 또 돈을 노리고 마리우스에게 찾아가 장발장이 하수구에서 시체를 들고 빠져나가는 것을 보았다고 고발하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마리우스와 코제트가 진실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된다. 마리우스와 코제트는 황급히 장발장을 찾아가 용서를 빈다. 장발장은 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고 다시금 영혼의 구원을 얻고 눈을 감는다. 군중들은 프랑스의 새로운 역사를 다짐하며 노래한다.
우리는 왜 레미제라블을 사랑하는가?
영화 레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을 바탕으로 제작된 1980년 뮤지컬을 영화로 담았다. 시대를 넘어 1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재생산되면서도 레미제라블이 항상 사랑받을 수 있던 이유가 무엇일까? 제목 레미제라블의 뜻인 비참한 사람들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나듯 레미제라블에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인간의 비참한 모습이 나온다. 빅토르 위고가 그의 작품에서 현실의 지옥을 표현하려 했다고 한 것처럼 당시 하층민들의 삶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런 혼돈의 시대 그리고 비참한 시대상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볼 수 있다. 주교의 용서와 사랑이 장발장의 영혼을 구원하였고, 그는 이런 사랑과 희망을 실천하며 주위의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나눠준다. 레미제라블의 배경이 된 시대와 현재는 무척 다르지만, 삶을 살아가며 우리도 때론 힘든 시간을 겪는다. 어떤 고난 속에서도 잃지 않는 희망과 그리고 사랑과 용서를 통해 얻는 구원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가치이기에 우리는 이 작품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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