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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캐스트 어웨이, 한 남자의 무인도 표류기

by 링이랑이 2022. 9. 4.

이미지 출처 : DAUM 영화

무인도에 표류하다

척 놀랜드는 세계적인 배송사 FedEx 러시아 모스크바 지사의 현장 관리 직원이다. 그는 엄청나게 시간을 중요시하며 제때 택배가 배달되어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고함을 지르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크리스마스이브, 척은 모스크바에서의 출장을 마치고 약혼녀인 켈리의 집에서 그녀의 가족들과 만찬을 즐긴다. 그는 최근에  치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만찬 도중 울리는 호출에 그는 새해 전날에는 돌아오겠다고 켈리와 약속한다. 켈리는 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그녀의 사진이 든 회중시계를 선물로 준다. 그는 그녀에게 청혼 반지가 든 작은 선물상자를 건네고 새해 전날 열어보라는 말과 함께 짧은 이별을 기약한다.

 

비행기에서 자다가 깬 척은 비행기가 폭풍우를 만나 기존 항로에서 이탈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 척은 화장실에 간다. 여유롭게 세수를 하던 중 돌연 돌발상황이 발생하고 비행기는 추락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그는 바닥에 구명조끼와 캘리의 사진이 든 회중시계 중 회중시계를 택하고, 비행기가 가라앉을 때 껴안고 있던 구명보트가 펴지며 가까스로 탈출한다. 한참을 폭풍우 치는 바다에 휩쓸려 표류하던 척은 구명보트가 암초에 걸려 한 섬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곧 정신을 잃는다.

 

무인도에서의 생활

시간이 흘러 정신을 차린 척은 파도에 휩쓰려 온 화물 몇 개와 구명보트를 챙긴 후 구조를 기다린다. 가까스로 올라간 절벽 위에서 그는 바다에 떠 있는 사람을 보고 달려가지만, 이미 죽은 후였다. 척은 시체를 뒤져 작은 운동화와 손전등을 얻는다. 지갑을 열어본 척은 지갑 안에 들어있는 신분증과 가족사진을 보게 된다. 척은 시체를 묻어주고 근처 바위에 이름을 써준다. 척은 이내 생존하기 위해 작살을 통해 물고기 잡는 것도 시도해보지만 어설픈 그의 사냥 실력으로는 실패할 뿐이었다. 밤중에 바닷가로 소변을 보러 간 척은 바다 수평선 너머에 불빛을 보고 구조받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상대방은 알아채지 못한다. 날이 밝자 구명보트를 타고 섬에서 탈출하려 해 보지만 끝내 실패하고 부상당하고 구명보트조차 찢어진다. 해가 지고 다시금 몰아치는 폭풍우에 칼은 이전에 발견한 동굴로 피신한다. 지친 그는 동굴벽을 타고 흘러들어온 빗물을 받아마시다 이내 잠이 든다.

 

다음날 척은 생존을 위해 소포를 뜯기 시작한다. 내용물을 비디오테이프, 피겨 스케이트, 배구공, 망사 드레스 등 등. 그는 마지막 소포를 뜯으려는 찰나 마음이 바뀌어 이를 뜯지 않고 보관키로 결심한다. 그는 이렇게 얻은 다양한 물건들을 생존에 활용하기 시작한다. 스케이트 날 부분을 칼처럼 사용해 작살을 깎아 사냥에 사용하고 코코넛을 쪼개 물을 마시기도 한다.

스케이트 날로 깎은 작살을 사용해 처음으로 사냥에 성공했지만 날것을 먹는 게 힘들었던 칼은 나무 작대기를 비벼 불을 피우고자 하지만 계속 실패한다. 방식을 바꾸어 가지를 나무에 계속해서 문지르던 척은 나뭇가지가 부러져 손을 다치고 고통에 크게 분노하며 옆에 있는 물건들을 집어던진다. 이때 그는 집어던진 배구공에 피로된 손바닥 자국을 보고 잠시 생각에 빠진 후 인간의 얼굴을 그려 넣는다. 그는 이내 다시 불 지피는 것을 시작하는데 이때 불을 지피며 옆에 놓은 인간 얼굴이 그려진 배구공에 윌슨이라 이름을 붙이고 마치 그것이 인간이라도 되는 양 말을 건다. 나무가 부러지며 쪼개진 나무를 통해 공기가 통할 수 있게 되며 칼은 불 지피기에 성공한다. 그는 불을 창조했다며 크게 기뻐한다. 그는 사냥으로 잡은 게를 구워 먹고 윌슨에게 말을 걸며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다음날, 안 그래도 심한 치통에 시달리고 있던 척은 그 통증이 더욱 심해져 힘들어한다. 그는 스케이트 날을 입에 대로 돌로 내리쳐 이빨을 뽑으려 시도한다. 그는 이빨은 성공적으로 뽑지만 기절하고 만다.

 

시간이 흘러 4년 후, 척은 이미 무인도 생활에 베테랑이 되어버렸다. 전에는 어려워하던 물고기 사냥도 너무나 쉽게 성공한 그는  하루하루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그의 행색은 원시인과 같다. 옷은 다 해져 없어져 간신히 중요 부위만 가렸으며 머리와 수염은 자르지 못해 덥수룩하다. 어느 날 이상한 소리에 밖으로 나온 그는 해안에 떠내려온 간이 화장실의 일부를 발견한다. 이를 멍하니 바라보던 그는 탈출을 결심하고 뗏목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는 나무를 자르고 밧줄을 엮어 뗏목을 만든다. 부족한 밧줄을 구해오기 위해 그는 3년째에 목숨을 끊기 위해 절벽에 달았던 밧줄 마저 가져온다. 척은 식량과 식수 그리고 풍향까지 계산하며 철저하게 탈출 준비를 한다.

 

무인도에서 탈출하다

드디어 탈출을 실행하기로 한 날, 그는 섬의 바위 한편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그는 뜯지 않은 한 개의 소포 박스와 약혼녀 캘리의 사진이 담긴 회중시계를 챙겨 윌슨과 함께 바다로 향한다. 간이 화장실 벽을 돛으로 사용해 높은 파도를 넘은 척은 드디어 섬을 탈출한다. 멀어져 가며 그는 4년의 시간을 보낸 섬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척은 윌슨을 유일한 동반자 삼아 뗏목을 타고 바다를 항해한다. 그는 빗물을 코코넛에 받아 마시고 물고기를 잡아서 먹으며 항해를 계속해나간다. 다시 찾아온 폭풍우에 척은 돛으로 사용하던 간이 화장실 벽을 잃는다. 밤새 폭풍우를 견디기 위해 분투하던 척은 지쳐 쓰러져 잠들고 그가 깨었을 때 윌슨은 이미 떠내려가 버린 상태이다. 이를 알아챈 척이 윌슨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지만 배에 매단 줄의 길이가 부족해 역부족이다. 윌슨을 잃고 큰 상실감에 빠진 그는 자신의 노마저 바다에 버려버린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뗏목에 힘없이 누워 표류하는 척의 뒤로 화물선이 지나간다. 그는 화물선을 발견하고 기진맥진한 채로 화물선을 향해 손을 뻗는다. 캘리는  척이 살아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하는 전화를 듣고 실신한다.

 

도시로 돌아오다

4주 후, 척은 깔끔하게 차려입고 면도와 이발을 한 상태이다. 그는 회사에서 열어주는 생환 행사에 가고 있다. 캘리를 만날 것을 기대하는 척에게 그의 상사인 스탠이 그가 부재중인 동안 그의 장례까지 모두 이루어졌으며, 캘리는 그를 잊어야 했다고 말한다. 캘리를 만나러 간 척은 캘리 대신 온 한 남자를 만난다. 그는 캘리의 현 남편이다. 캘리의 남편은 척에게 켈리는 그를 많이 그리워하고 힘들어했으며 지금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척은 창 밖으로 슬퍼하는 켈리와 그녀를 위로하는 남편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척은 자신을 위해 회사에서 열어준 파티에서 자신이 무인도에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큰 게를 바라보고, 너무나 쉽게 불을 붙일 수 있는 라이터를 바라본다. 자신의 호텔방에 돌아와서 그는 밤새 회중시계에 있는 캘리의 사진을 바라본다. 비가 내리는 밤 척은 켈리의 집으로 찾아간다. 켈리는 척을 기다리고 있었다. 켈리의 집안엔 켈리의 결혼사진과 캘리의 아이의 사진을 본다. 담담히 옛날이야기를 하던 중 척은 켈리에게 그녀가 줬던 회중시계를 돌려준다. 켈리는 척에게 자신이 지난 4년간 모아 왔던 자료를 보여준다. 켈리는 척에게 그와 마지막으로 함께 탔던 차를 돌려준다. 떠나가는 척을 향해 켈리가 빗속을 뚫고 달려와 그들은 입맞춤을 한다. 둘은 여전히 사랑하지만 이미 그 둘의 시간은 너무나 나르게 흘러버린 후였다. 

 

척은 이후 스탠의 집으로 찾아가 자신이 어떻게 삶을 이어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시간이 흘러 척은 자신이 마지막으로 남겨둔 소포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찾아간다. 결국 집주인을 만나는데 실패한 그는 이 소포가 자신을 살렸다는 메모를 남기고 떠난다. 사거리에 멈춰서 잠시 쉬고 있던 그에게 한 여성이 트럭을 몰고 가다 멈춰서 길을 알려준다. 떠나가는 그녀의 트럭 뒤에는 소포 상자에 그려져 있던 것과 같은 날개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는 그 트럭이 떠나간 방향을 보며 미소 지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희망

이 영화는 한 남자가 출장 중 사고로 무인도에 표류되어 구조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낸 영화이다. 로버트 저메키스는 고된 무인도 생활로 수척해진 척 놀랜드의 모습을 더욱 현실감 있게 연출하기 위해, 톰 행크스에게 1년의 시간을 주고 약 25kg의 감량과 이발, 면도를 하지 않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영화에서 척은 무인도에 떨어진 택배 박스 중 단 하나만을 끝까지 개봉하지 않는다. 이는 상징적으로 그가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비록 그는 스스로 삶을 포기할 만큼 많은 고난을 겪고 한없이 외로운 무인도 생활을 지속했지만 이런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결국 기적적으로 무인도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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