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갇힌 빅터
하루에도 수천 명의 사람이 바쁘게 오고 가는 뉴욕 국제공항에 빅터 나보스키가 도착한다. 빅터 나보스키가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려 하자 그의 여권이 유효하지 않다는 표시가 뜬다. 공항 경비원은 그를 데려가 무슨 이유로 뉴욕에 왔는지 물어보지만 그는 전혀 영어를 하지 못한다. 곧 공항 관세청 국경수비대의 책임자인 프랭크 딕슨이 나타나 그에게 현재 그가 처한 상황에 대해 설명해준다.
빅터 나보스키가 그의 고향인 크라코지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오는 도중, 크라코지아에서 내란이 일어나 그의 여권이 정지된 것이었다. 또한 크라코지아로 가는 모든 운항이 정지되었으며, 그는 비자가 취소된 상태이기 때문에 졸지에 무국적자가 된 상황이었다. 프랭크 딕슨은 이런 상황을 일단 해결하기 위해 그를 국제선 환승 라운지로 보내고 거기에 머무르라고 한다. 그렇게 공항에서 뉴욕으로 들어가지도 본인의 고향으로도 돌아가지도 못하는 상태인 빅터의 생활이 시작된다.
흥미진진한 공항 생활
공항의 국제선 환승 라운지로 보내진다. 그에겐 몇 장의 식권, 선불 전화 카드, 호출기 그리고 국경 수비대 출입증을 지급받는다. 공항 경비원은 그에게 절대로 공항 문 밖을 나서지 말 것을 신신당부하고 자리를 떠난다. 뉴스를 통해 고향에 내란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절망한다. 바쁜 공항에서 그를 신경 쓰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밤이 되고 그는 잘 곳을 찾아 공항 한 편의 버려진 탑승구로 향해 밤을 보낸다.
보안 국장으로 승진을 기대하고 있는 프랭크에게 공항에서 본격적으로 노숙생활을 한 빅터는 눈엣가시나 다름없다. 어느새 공항에서의 노숙에 익숙해진 빅터는 화장실에서 몸을 씻고 입국 심사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의 나갈 권한이 없고 입국 담당관은 그의 입국을 허락해주지 않는다. 프랭크는 빅터가 자신의 관할구역에서 나가주기를 바라고 직접 나가는 길을 보여주며 경비원을 철수시킨다. 빅터는 잠시 망설이지만 이내 함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문을 나서지 않는다. 한편 공항에서 오랜 시간 동안 머무르는 빅터를 보며 그의 사정을 모르는 공항 직원들은 호기심을 가진다.
돈 한 푼 없어 밥을 먹지 못하던 빅터는 공항 카트를 모아 반납한 돈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그는 공항 TV를 통해 뉴스를 보고 서점의 책을 보며 천천히 영어를 익혀간다. 프랭크를 빅터가 돈을 버는 것을 막기 위해 카트를 옮기는 직원을 채용하기에 이른다. 돈을 벌지 못해 다시 곤경에 빠진 빅터, 그에게 푸드 서비스 직원 엔리케가 찾아온다. 그는 입국 담당관인 돌로레스에게 호감이 있었고, 매일 입국 담당관을 찾아가는 빅터에게 그녀의 정보를 얻고 싶었던 것이다. 사랑의 큐피드가 된 빅터는 돌로레스의 취향을 물어보며 밥을 얻어먹는다. 프랭크는 다시금 빅터를 불러 그를 눈앞에서 치우고 싶어 하지만 실패한다.
모두의 사랑을 받는 빅터
아름다운 승무원 아멜리아는 유부남을 사랑하지만 그에게 아내와 헤어지라고도 관계를 끊지도 못하는 자신이 한심하다.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위로해주고 빅터는 그녀와 친분을 쌓게 된다. 에밀리아는 빅터에게 저녁식사를 하자고 하지만 빅터는 공항에서 나갈 수 없다.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기에 빅터의 영어실력은 턱없이 부족하고 아멜리아는 그가 식사 제안을 거절했다고 오해한다. 그녀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은 빅터는 공항 내에서 직장을 구해보려 하지만 신분증도 집도 없는 그에게 직업을 구하는 일은 쉽지 않다. 밤에 공항 한편에서 빅터는 공사가 진행되다 만 벽을 발견한다. 직업이 건설업자인 빅터는 솜씨를 살려 벽 한 면을 공사하고 그의 실력을 인상 깊게 본 공사 책임자는 그를 채용한다. 항상 공항 환승 라운지에 있는 빅터는 아멜리아와 계속해서 마주치게 되고 둘은 친해지게 된다. 한편 빅터는 공항 직원들과도 교류하며 친분을 다진다.
어느 날 관리국에서 한 러시아인 여행객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그는 그의 아버지를 위해 많은 약을 다지고 입국하려고 했고 공항에서 이를 압수하려 하자 반발한 것이었다. 프랭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빅터에게 도움을 청한다. 빅터는 약을 압수당할 위기에 처한 러시아인에게 약이 동물을 위한 약이라고 말하게 하고 동물 약에 관한 규제가 없기에 그는 약을 뺏기지 않는다. 이 사건이 영웅담처럼 전해지며 빅터는 공항 직원들의 호감을 산다. 하지만 프랭크는 그런 빅터가 미울 뿐이다.
빅터는 공항 친구들의 도움으로 아멜리아와 조금은 어설프지만 즐거운 저녁식사를 한다. 아멜리아는 계속해서 울리는 불륜남의 호출을 무시하고 호출기를 던져버린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빅터는 공한 한 편의 식수대를 보고 생각에 잠긴 후 이를 개조하기 시작한다. 공사를 하던 중 찾아온 엔리케, 빅터는 사랑의 큐피드로 그의 프러포즈 반지까지 에밀리아에게 전달해주며 둘은 결혼까지 하게 된다.
프랭크는 빅터가 아멜리아에게 호감이 있는 것을 보고 빅터의 비밀을 밝힌다. 아멜리아는 빅터가 자신을 속였다고 오해해 그를 찾아가 따지고 빅터는 그녀에게 자신이 그녀를 위해 만든 분수대를 보여준다. 진실을 알려달라는 아멜리아에게 그동안 소중히 간직해온 비밀을 보여준다. 그가 그동안 소중히 여기던 통조림 캔에는 유명 재즈 가수들의 사인이 가득했다. 그것은 빅터의 아버지가 직접 모은 것이었는데, 오직 하나 베니 골슨의 사인이 없었다. 빅터는 그의 아버지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미국에 온 것이었다.
자유가 된 빅터
어느 날 아침 동료들은 빅터를 잠에서 깨워 전쟁이 끝났음을 알린다. 아멜리아는 그를 위해 하루치 비자를 얻어다 준다. 아멜리아는 그녀의 불륜 남자 친구를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고, 그녀의 남자 친구가 비자를 준 것이었다. 빅터는 비자 승인 사인을 받기 위해 프랭크를 찾아가지만 프랭크는 이를 승인해주려 하지 않는다. 분노한 빅터에게 프랭크는 그의 공항 친구들의 약점을 빌미로 협박해 그를 강제로 귀국시키려 한다. 인도에서 부당한 처우에 맞서다 범죄를 저지르고 미국에서 숨어 지내던 굽타는 공소시효가 만료되었다는 말을 듣고 이륙하려는 크라코지아행 비행기 앞을 막아선다. 이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는 빅터는 공항을 나선다. 공항 출구를 향해 걸어가는 그의 뒤를 무수히 많은 공항 직원들이 따른다. 프랭크는 경비원에게 빅터의 앞을 막을 것을 명령하지만, 그는 오히려 빅터의 어깨에 자신의 코트를 걸쳐주며 행운을 빌어준다.
베니 골슨의 사인을 받아 나온 빅터. 어디로 가냐는 택시 기사의 말에 그는 비로소 말할 수 있다. 집으로 갑니다.
목표를 향한 긴 기다림
영화 터미널은 프랑스 파리 공항에서 실제로 10여 년 동알 살았던 이란 출신의 무국적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해 뉴욕까지 왔지만, 국적을 잃고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어버린 빅터.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는 타인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항상 잃지 않는다. 그의 따스한 마음의 온기가 주변에 퍼져서일까? 그를 처음엔 이해하지 못하던 공항 직원들도 자연스레 그에게 끌린다. 많은 이들이 오가는 길목에 갇혀서도 아버지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긴 기다림의 시간을 인내하는 빅터의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다. 그는 힘든 상황에서도 즐거움을 찾고, 계속해서 직면하는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길을 직접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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