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스튜디오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애니메이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스튜디오 지브리나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제작된 작품의 이름을 들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인지도가 있는 영화제작사이다. 원령공주는 이런 지브리 스튜디오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들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작품이다.
원령 공주는 1997년도에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이다. 개봉 당시 일본 내에서 기록적인 인기를 끄는 작품이었으나 서양 국가들을 대상으로 개봉하며 주목받기 시작하게 된 것은 3년의 시간이 흐른 뒤이다. 원령공주를 시작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지브리 스튜디오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원령공주는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천공의 성 라퓨타 등 수많은 명작을 보유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국내 인지도가 낮은 편에 속하는 작품이지만 작품을 구상하는데 들인 기간 16년 그리고 제작 기간 3년의 시간과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역작이다. 이는 요즘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어마어마한 제작비와 비교하면 적은 금액이지만 해당 작품이 25년 전 제작되었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금액이다.
원령공주는 역대 일본 블록버스터 순위 8위에 기록되어 있으며, 2위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함께 지브리 스튜디오의 양대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저주를 풀기 위한 아시타카의 여행
본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원령공주라는 제목 대신 아시타카 전기라는 제목을 구상했었다고 말한다. 이 인터뷰의 내용과 걸맞게 원령공주의 스토리는 아시타카를 관찰하는 입장에서 서술된다.
에미시 부족의 차기 족장인 청년 아시타카는 마을을 습격한 재앙신을 무찌르던 도중 재앙신의 촉수에 의해 팔을 붙잡히고 저주에 걸린다. 서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길한 일이 재앙신의 원인일 것 같다는 무녀의 말에 따라 죽음이 다가온 자신의 운명과 싸우기 위해 마을을 떠나 서쪽으로 향한다.
재앙신의 몸에 박혀있던 납덩이를 단서로 사슴신의 숲으로 향한 아시타카는 우연히 거대한 들개와 함께 다니는 수수께끼의 인물과 마주치게 된다. 상처 입은 들개를 돌보는 소녀는 아시타카를 경계한다. 숲의 정령 코다마를 따라 사슴신의 숲 깊숙이 들어간 아시타카는 멀리 신비로운 사슴과 마주하게 된다.
인간과 자연의 대립
아시타카는 사슴신의 숲을 지나 타타라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산 사이 요새처럼 지어진 타타라 마을은 주변 산에서 채굴한 사철을 제련해 이웃 나라와 무역하는 것이 주요 사업이다. 아시타카의 마을을 공격한 재앙신도 자신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타타라 마을 사람들을 공격한 멧돼지신이 원념을 품어 생긴 것이었다. 아시타카는 자연을 파괴하는 타타라 마을 사람들에 분노하지만 한편 여성 지도자 에보시를 중심으로 일반적으로 거부감을 가지는 나병 환자들에게도 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마을의 모습을 인상 깊게 본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고 숲에서 들개들과 함께 살아온 원령공주는 숲을 위협하는 인간에 대한 증오심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숲을 지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숲을 파괴하는 타타라 마을 사람들의 지도자인 에보시와 대립한다. 에보시와 원령공주의 싸움에서 눈먼 총알에 상처 입게 된 아시타카는 타타라 마을을 떠나 들개들을 따라간다. 자신을 구해준 아시타카를 원령공주는 사슴신에게 맡긴다. 사슴신은 아시타카의 상처를 치료해준다.
한편 탐욕스러운 이들은 사슴신이 가진 생명을 다루는 힘을 이용해 불로불사 하고자 하고 에보시 또한 사슴신의 능력으로 나병환자들을 돕고 싶어 한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 사슴신을 사냥하고자 하는 이들이 모이게 되고, 아시타카와 원령공주는 이를 저지하려 하지만 에보시의 총에 사슴신은 결국 목을 잃는다. 하지만 데이다라 봇치로 변하던 중 목을 잃은 사슴신의 몸에서 돌연 검은 액체가 쏟아져 나오고 이 액체와 접촉한 모든 것은 동식물 가릴 것 없이 생명을 잃고 숲은 초토화되고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다.
아시타카와 원령공주는 사슴신의 머리를 가져간 일당에게서 머리를 뺏어 데이다라봇치에게 돌려준다. 데이다라봇치는 머리를 되찾지만 해가 떠오르고 호수로 쓰러진다. 잠시 후 파괴된 숲과 황무지는 다시 생명을 얻어 푸르게 변하고 인간 환자들도 모든 병이 치유된다.
사슴신의 죽음으로 절망에 빠진 원령공주를 위로하며 아시타카는 사슴신은 생명 그 자체이기에 죽지 않는다고 말한다. 영화는 쓰러진 나무 더미에서 숲의 정령이 나타나는 모습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더 나은 세상으로의 한걸음
영화 속 아시타카에게 내린 재앙신의 저주는 인간의 탐욕이 불러일으킨 것이었고 숲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들개들과 원령공주에게 인간은 증오스러운 존재이다. 하지만 자연을 위협하는 인간들에게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또 아픈이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라는 각자의 명분이 있다. 비록 각자의 입장이 달라 대립하지만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자연과 인간은 대척점에 있는 존재가 아닌 함께 공생해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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